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탄탄한 통신 인프라와 한국 인터넷 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최고의 매력 포인트로 꼽으며 국내 벤처투자시장에 발을 담궜던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본금 282억7500만원 규모로 지난해 5월에 설립된 씨티코프캐피탈코리아가 중기청 감사이후 면허증을 자진 반납키로 결정했다. 중기청 중진공 1차 감사시 자료제출을 거부하며 마찰을 빚었던 씨티코프캐피탈코리아가 최근 2차 정기감사에서 중기청에 면허를 자진반납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허반납의 주요한 이유는 창투사 유지조건인 심사역 부족과 투자실적 저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는 “씨티코프캐피탈코리아는 사장이 외국인인데다 심사역들도 해외교포 출신들로 채워져 있어 국내 벤처투자시장 파악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인적요건 구성과 함께 설립시기도 벤처열풍이 끝난 지난해 설립으로 투자업체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폐업으로까지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티코프캐피탈코리아의 창투사 면허 반납이후 다른 외국계 벤처캐피털들의 ‘BYE KOREA’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창투사로 등록된 외국업체는 ADL파트너스, 소프트뱅크코리아 등이 있다.
이중 외국계 창투사의 올상반기 당기순익 및 부채현황은 소프트뱅크코리아(반기순익 -4억5600만원, 부채 4억1000만원), 씨티코프캐피탈코리아(2300만원,4억5000만원), ADL파트너스(4300만원, 17억7800만원), 오거스트타이거벤처스(6500만원,34억3900만원)이다. 또한 대부분 외국계 창투사는 벤처열풍이 식은 99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설립돼 벤처기업 발굴 뿐만 아니라 투자후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자본 벤처캐피털들의 경우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으나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면 가차없이 철수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