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내 5000억원 벤처투자안에 귀를 쫑긋 세웠던 벤처캐피털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이번 5000억 벤처투자재원 마련안은 이미 정통부 문화부 농림부 등이 이미 발표했던 사안을 다시 종합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재탕발표보다는 벤처펀드 결성에 도움이 되는 재정자금 펀드출자비율 상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정부는 1조원 벤처투자 재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10월 현재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는 67개조합 6169억원에 머무르고 있다.<표1 참조> 상반기 벤처투자조합 결성액이 54개조합에 4300억원이었고, 하반기 들어 4개월간 펀드 결성은 1869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정통부,복지부,농림부,과기부,문화부등 5개 부처가 진행하고 있는 벤처투자조합 결성목표는 5375억원으로 정부기금 2610억원이 투입된다.<표2 참조> 하지만 복지부 1000억 펀드 결성을 제외하고 다른 벤처펀드 결성은 이미 업무집행조합원 선정이 마무리 됐거나 펀드 결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창투사 출자비율완화등 개선책이 나왔지만 5000억원 투자재원마련안은 이미 정부 각부처가 발표한 사항을 재탕한 수준”이라며 “이보다 기존에 약속했던 연기금 펀드 결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며, 조합 결성 지원사항과 함께 재정자금의 벤처펀드 출자비율을 상향 조정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문투자펀드 의무투자비율을 60%수준으로 완화키로 했다.
또한 정부는 집행조합원인 창투사의 의무출자비율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소기업청펀드의 경우 창투사가 5%이상만 출자하면 되지만 여타 부처 투자조합은 평균 20-30%에 이른다. 자금여력이 없는 창투사로서는 감당하기 힘들다. 이와 함께 정부출자금의 중도환매조건과 민간투자자의 투자조합 참여배재조항 등 투자조합 결성을 어렵게 하는 제약조건도 삭제키로 했다.
<표1> 벤처투자조합 결성실적
(2001년 10월말 현재, 단위 : 개, 억원)
/ 구 분 / 조합수 / 결성 / 재정 / 민간
/ / / 금액 / 출자 / 출자
/ 민관공동 / 51 / 5,447 / 1,790 / 3,657
/ -중기청 / 39 / 3,280 / 1,000 / 2,280
/ -정통부 / 10 / 1,967 / 750 / 1,217
/ -문화부 / 2 / 200 / 40 / 160
/ 민간단독 / 16 / 722 / - / 722
/ 합계 / 67 / 6,169 / 1,790 / 4,379
<표2> 정부부처별 추가 결성계획
(단위 : 억원)
/ 구 분 / 결성목표 / 재정출자 / 민간출자
/ 정 통 부 / 2,695 / 1,150 / 1,545
/ 농 림 부 / 300 / 100 / 200
/ 과 기 부 / 350 / 150 / 200
/ 문 화 부 / 730 / 210 / 520
/ 복 지 부 / 1,300 / 1,000 / 300
/ 계 / 5,375 / 2,610 / 2,765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