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과 삼성카드간 CD기 이용수수료 인상 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한미은행이 삼성카드를 상대로 서비스 중단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 결정적 계기다.
한미은행은 지난 25일 두달여 동안 진행해 왔던 CD기 이용수수료 협상의 결렬을 선언, 삼성카드 회원에 대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고객 불편을 이유로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은 삼성카드와 재협상 기회를 마련했고 삼성카드는 한미은행의 실력행사를 맞본 이상 수수료 인상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기업, 경남, 부산은행, 농협과도 협상중이라 이들 은행과의 협상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삼성카드 외에 은행들과의 개별 계약을 통해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 동양, 현대카드도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과 전문계 카드사간 CD기 이용수수료를 둘러싼 전면전은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한미은행이 삼성카드와의 CD기 이용 계약을 파기한 것과 관련, 은행권 관계자들은 삼성카드의 성의없는 협상 태도에 대한 경고와 재협상 여지를 마련하기 위한 엄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한미은행이 서비스를 중단한 당일 삼성카드는 “재협상을 하자”는 제스처를 취했고 한미은행도 오는 11월 15일까지 재협상을 하고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11월 30일까지 안내문을 부착한 다음 12월 1일부터 또다시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즉시 밝힌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전문계 카드업계에서는 한미은행이 현행 수수료의 5배에 해당하는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한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한미은행이 요구한 수수료는 5000원으로 타 은행들이 제시한 2700~3000원보다 월등히 높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CD기 이용수수료 원가가 200~300원 사이임을 감안할 때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며 10여년간 조정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한번에 그 정도로 인상하는 것은 삼성카드에 상당한 비용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삼성카드가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은행들의 연이은 CD기 이용 계약 파기에 따른 고객서비스 차질 및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카드는 공식적으로 전화 및 ARS를 통한 현금서비스가 전체 현금서비스의 70%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CD기를 이용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고객 서비스에는 다소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최근 신용카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은행과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전업계 카드사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은행과 전업계 카드사간의 CD기 이용협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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