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전자의 비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 시설 확대 사업을 위한 자금유치가 연기되면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동부그룹이 추가적인 자금지원은 없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동부전자는 당초 충북 음성 공장에서 월 5000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을 목표로 산업, 국민,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 컨소시엄으로부터 4억달러 규모의 신규자금 유치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 침체와 미 테러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 이후에나 자금유치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품질 인증 작업을 통해 세계적인 업체들과 동등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동부전자의 정상가동을 위해 그룹사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종합금융서비스와 함께 제조업을 묶어 그룹차원에서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월 2만장까지 웨이퍼 생산을 늘릴 계획이어서 생산장비 증설이 시급하다.
이러한 동부전자의 사정을 입증하듯 최근에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3억불 규모의 자금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CSFB를 주간사로 실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은 동부전자 초기사업추진을 위해 건설, 한농화학, 제강과 동부그룹 회장과 제강임직원들이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올초 동부제강이 동부화재에 매각한 오류동 부지 매각 대금의 동부전자 지원설도 터무니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자금유치 시기와 규모가 당초 계획에서 어긋날 경우 그룹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