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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SI업체 포괄적 제휴, 의미와 전망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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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0-14 23:17

인력 및 기술 교류통해 전산수준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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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IT수익센터化, 아웃소싱 위한 사전포석



조흥은행이 추진중인 SI업체와의 포괄적 제휴는 은행권에서 시도되는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전산부서의 향후 진로와 관련 또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산부문의 포괄적 제휴는 일반적으로 전산자회사 설립 및 토털 아웃소싱을 위한 사전단계로 이해되고 있다.

향후 은행 전산부서에서 일어날 변화의 핵심은 금융전산서비스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수익센터化라는 화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전산부문에서도 비용 및 수익개념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자회사 분리 및 토털 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들이 전개되고 있다. 더 이상 변화를 외면할 수도, 회피하기도 어려워졌다. 전산부문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의 선택은 이러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SDS, LG-EDS, SKC&C 등 국내 대표 SI업체들을 대상으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된 조흥은행의 포괄적 제휴 시도는 내외부 사정으로 잠시 주춤했다. 우선 전체적인 은행의 진로가 애매한데다 신용카드시스템을 오픈하면서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프로젝트와도 완전히 별개로 논의할 수는 없다.

조흥은행이 추진중인 포괄적 제휴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SI업체와의 포괄적 제휴를 통해 인력 및 기술, 전산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적자원 교류를 통해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

은행 직원들의 경우 SI업체의 교육시스템을 활용해 신기술 습득 및 필요한 기능을 정기적으로 교육 받을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 추진시 별도의 업체선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SI업체의 전문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

특정업무에 대한 단기간의 인력부족을 해결할 수 있으며, 비상시에도 대체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은행들이 상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력 아웃소싱 부문에서도 인력수급 및 관리를 원활히 유지할 수 있다. 급변하는 기술환경 대처에도 용이하다. 개별 금융기관의 정보수집 및 기술개발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SI업체 입장에서도 우선 대형 고객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활발한 인력교류를 통해 금융 사이트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은행에서 관련 프로젝트 추진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SI업체의 입장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신뢰를 쌓아갈수록 아웃소싱 및 자회사 분리시 지분참여 등 다양한 선택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전산부문의 포괄적 업무제휴는 다음 단계로 이행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물론 당장 여러 가지 잇점이 있지만 아웃소싱 내지는 자회사 이행을 위한 전단계로 해석되고 있는 것. 공동업무 추진과정에서 아웃소싱 능력을 검증할 수 있고 신뢰관계가 확보되면 토털 아웃소싱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토털 아웃소싱이 아니더라도 부분 아웃소싱과 전산자회사 분리시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하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0월 주택은행이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및 마크로테크놀로지 등과 보안부문에 대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에도 은행 전체가 어떤 진로를 걸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전산부문의 준비는 언제든지 갖춰져 있어야 한다. IT수준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자회사 분리 및 이에 따른 전산부문의 수익센터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조흥은행의 선택은 그래서 단기적인 잇점에서부터 중장기적인 포석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다만 조흥은행측은 아직도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포괄적 제휴 형태와 시기 등이 모두 불투명하다는 것. 삼성SDS와 LG-EDS 등 사업자 선정에도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업체 모두와 제휴를 맺을 수도 있다. 다만 IBM 등 외국사들을 배제한 것은 기술 종속성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흥은행의 선택은 전산자회사로 분리되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과 같이 은행권에서 중요한 모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나 LG-EDS의 입장에서도 금융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조흥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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