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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정보시스템 출범, 의미와 전망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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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0-03 20:04

자회사 통합 선봉 금융IT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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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및 전산통합 등 향후 일정 ‘험난’



지난달 29일 우리금융그룹 IT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주식회사가 탄생했다. IT자회사는 우리금융그룹이 한빛은행의 자회사인 한빛은시스템을 67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우리금융그룹은 전산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분산돼 있는 IT자산 및 조직통합 방안과 경영전략 등을 수립하는 동시에 이번달 안으로 표삼수전무를 CEO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 구성도 마무리하게 된다. 우리금융그룹은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11월까지 4개 은행 전산부 및 넥스비텍과의 조직통합 등 실제 IT자회사의 윤곽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 3월부터 5월까지 평화, 경남, 광주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차례로 완료하고 6월 안정화를 통해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측은 IT 자회사가 그룹에서 처음으로 출범하는 통합자회사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금융 내부적으로 자회사간 실질적인 업무통합을 위한 첫 단추인 셈. 그래서 IT자회사가 가지는 상징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우리금융그룹 통합을 위한 기초 인프라인 전산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대형은행 전체 전산업무를 위탁 운영하는 첫 번째 IT자회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립형태에서부터 전반적인 경영에 이르기까지 향후 은행 전산자회사의 표본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직통합과 인사관리, 전산업무에 대한 아웃소싱 방식 및 비용책정 등 모든 부문에서 표준을 제시해야만 한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출현은 또한 은행 전산 더 나아가 금융IT 시장에서 일대 혁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국민-주택은행 등 대형 합병은행들이 IT자회사를 분리시킬 경우 타은행 전산조직의 변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선 대형화에 동참하지 못한 은행들이 전산 경쟁력 만회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서비스수준계약을 통해 전산서비스에 대한 비용개념이 정착되면서 전산조직 자체의 운영 프로세스도 크게 변모할 전망이다. 전산직원 개개인에 대한 변화도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금융SI 및 솔루션 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금융전산 부문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앞길은 매우 험난하다. 우리금융 자회사간 실제 통합의 선봉이라는 점에서 전산 외적인 장애물이 높기만 하다. 첫 번째 과제는 조직통합을 무사히 완료하는 것이다. 애초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설립과 함께 조직통합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11월말까지 조직통합을 끝낼 계획이지만 아직 자회사 은행들의 반발이 심해 일정이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전산통합 일정이 미뤄질 경우 우리금융그룹 전체 통합일정도 자신할 수 없게 된다. 손자회사인 넥스비텍 인수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평화은행과 토털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SDS의 입장이 변수로 남아있다.

실제 통합작업을 위해서도 조직문화에서부터 직제 및 임금체계 등에 이르기까지 극복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4개 은행 및 2개 전산자회사가 아우러지는 만큼 이해관계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조직통합이 이루어지게 되면 한빛은행에서 개발중인 코아뱅킹 프로젝트와 전산통합 등 다양한 공동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통합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향후 밟게 될 경영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분명한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이질적인 집단의 모임 가운데 공통의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자회사간 아웃소싱 계약을 위한 표준도 구체화해야 하지만 전례가 없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형 은행 가운데서 처음 시도되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탄생은 은행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측은 자회사간 IT 관련 개발 및 운영업무의 통합을 통해 연간 400~600억원의 경비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형화, 겸업화 등 향후 금융시장의 변화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져 그룹의 중장기 사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서는 그만큼의 갈등과 화해, 창조의 산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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