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금융기관 SI업체 언론사 등 많은 업체들이 ‘님다’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언론사는 신문제작에 차질을 빚기도 했고 한 SI업체의 경우 바이러스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메일이 고객사에게 대량 발송되면서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부터 피해가 접수되기 시작한 ‘님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의 대응과 관련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님다’ 바이러스는 MS아웃룩의 받은 편지함에 있는 메일주소를 이용해 임의의 제목으로 이메일을 무작위로 보내 전파되며,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때문에 감염 속도가 무차별적으로 빠르다.
한국의 웹서버 피해는 2만2000천여대로 세계에서 4번째 피해국으로 공식집계됐다.
가장 먼저 치료 패치파일을 제공하기 시작한 곳은 디지털이지스(대표 노재일). 핀란드 보안업체인 F-시큐어社의 보안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디지털이지스는 18일 오전부터 백신 프로그램인 ‘F-시큐어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공급해 ‘님다’ 특수를 누렸다.
19일 오후부터 치료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한 하우리는 백신프로그램의 효능이 뛰어나 호평을 받았다.
하우리측은 안철수연구소와 터보백신 프로그램이 바이러스 치료 과정에서 일부 정상 파일을 파괴해 부팅이 되지 않거나 응용 프로그램을 손상시키는 것을 발견하고 무분별한 사용 자제를 지적하고 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해 사용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상당수의 고객들이 백신 프로그램 사용 후 워드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고 심지어는 부팅마저 되지 않는 사례가 신고됐다.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님다’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대처가 늦었을 뿐만 아니라 백신 프로그램에도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하우리와 때아닌 ‘님다’ 백신 효능 공방을 치르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상한가를 이어가던 주가마저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론 등록전 장외가격대를 넘어선 것에 따른 대주주의 매물출회에 따른 것이지만 ‘님다’ 바이러스 대처에 대한 문제점도 한 몫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외 트렌트마이크로(대표 박기헌),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 등 외국계 보안업체들도 신속한 대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