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털의 문화산업 투자가 활황을 띠고 있다. 이미 한국영화의 메카 ‘충무로’는 벤처캐피털 자본에 의해 장악되었고, 이제는 문화컨텐츠 각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메이저급 벤처캐피털들은 문화산업 투자가 주업무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회수기간이 짧고 수익률도 벤처기업 투자를 능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불황과 국내 코스닥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문화산업만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문화컨텐츠 수출 규모만도 7억7600만 달러 수준. 이러한 문화산업 붐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다름아닌 벤처캐피털로 영화 애니메이션 e-BOOK 등 문화관련업체의 든든한 자금 줄이 되고 있다.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각 사의 펀드결성도 활발하고 최근 결성되는 벤처투자펀드 대부분이 문화컨텐츠 일색이다.
KTB네트워크는 문화산업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자사내 영상팀을 분사해 투자전문성을 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TB네트워크는 이미 이달초 금감위로부터 KTB영상팀 분사 승인을 받고 자본금 10억원의 KTB엔터테인먼트(가칭)를 설립하기로 한 상태. 대표로는 권성문 사장의 동생인 권재륜 한국M&A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170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KTB네트워크는 강제규필름(지분 20.0%), 한일흥업(7.8%), 캐릭터플랜(5.0%) 등에 지분 참여를 하고 공동 영상투자에 나서고 있다.
무한기술투자가 지난 15일 일본 입체영상업체인 3D.com과 500만 달러 규모의 ‘입체컨텐츠투자펀드’를 공동 결성하기로 했고, 9월 중에 합계 166억원 규모의 영상펀드 2개를 결성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펀드결성이 완료되면 기존의 디자인펀드 1호, 영상펀드 1호, 멀티미디어컨텐츠펀드 등을 합쳐 문화컨텐츠 부문 전문투자조합 운용규모는 총 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문화부 주관 총 330억원 규모의 문화컨텐츠조합 업무집행 조합원으로 선정된 한국기술투자, IMM창투, 한솔창투도 최근 조합결성에 여념이 없다.
IMM창업투자도 애니메이션·만화·캐릭터·디자인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문화컨텐츠투자조합 1호(130억원) 결성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미 게임펀드를 운용중인 한솔창투도 퍼블리셔·신디케이터·솔루션 개발·DRM 등 문화콘텐츠 제작·유통·배급 및 연관 산업분야에 투자하는 문화컨텐츠투자조합 3호(100억원) 조합 결성을 추진중이다.
한편 벤처캐피털들은 지난해 영화전문투자조합 8개(750억원), 올 상반기에는 조합 6개(490억원)를 결성했다. 지난해 제작된 한국영화는 모두 58편에 제작비용은 870억원.
이중 한국영화 제작비의 30%(281억)에 창투사 및 영상펀드의 자본이 들어갔고 올해는 500억원 이상이 충무로에 유입될 전망이다.
이러한 벤처캐피털의 문화산업투자는 단기 투자 회수로 인한 안정적인 조합원확보와 수익창출, 여기에 문화산업 진출을 통한 자사 홍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