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측은 “몬덱스 발행 규모가 20만장을 넘어섰지만 실제로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없었다”며 “이미 발급된 몬덱스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가맹점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오프라인 가맹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자화폐사들의 시장확대를 위한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몬덱스 전자화폐 보급을 시작한 국민은행이 하반기에는 가맹점 모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 17일부터 개별 지점별로 모집에 착수했으며 중소상인 위주의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전자화폐 단말기를 배포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가맹점 모집은 물론 향후 관리업무를 전담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몬덱스 전자화폐를 20만장 발급한 데 이어 5만장을 추가 신청한 상태이다.
국민은행이 직접 가맹점을 모집함에 따라 전자화폐 활성화 및 인지도 향상을 위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00개 이상의 전국 지점망을 가진 국민은행이 개별 지점 단위로 게릴라식 가맹점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자화폐 오프라인 가맹점은 전무했다고 볼 수 있다. 코엑스몰과 택시 등 한정된 공간에 국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측은 개별 지점을 중심으로 근처 상권에 대한 무차별적인 가맹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기관과 전자화폐사의 가장 이상적인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자본과 인프라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화폐사들이 직접 오프라인 가맹점 공략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사들은 브랜드 전략과 대규모 마케팅에 힘쓰고 금융기관은 실제 발급 및 가맹점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역할분담으로 이해되고 있다. 몬덱스 관계자는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직접 가맹점 모집에 나섬에 따라 활성화의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농협 등 타금융기관과의 제휴에 있어서도 좋은 협력모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