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8개와 30개 투신사 및 9개 자산운용사 사장들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각각 증시안정 대책회의를 갖고 미국 테러사태로 촉발된 주식시장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증권사 사장단은 최근 주식시장 폭락사태는 외부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고유상품 매도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 상품계정을 통한 적극적인 매수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단기적으로 시장의 물량 부담을 막기 위해 기업들의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사채) 발행을 제한해주고 미국처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제한도 일시적으로 완화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증권사 사장들은 이와 함께 증권거래세 인하와 증권저축 금액 한도 확대 및 세제 완화를 비롯해 ▲재정지출 확대 ▲기업연금제도 도입 ▲벤처투자조합 세제지원확대 ▲주식 개별종목 옵션거래 도입 등 중장기 대책도 건의했다.
투신사와 자산운용사 사장들도 기관투자가로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로 결의하고 시장안정을 위해 연기금 전용펀드 10조원을 추가 조성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들은 또 소규모 연기금을 모아서 만드는 연기금 풀(Pool)펀드를 조기에 시행 하여 기관투자가들이 투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증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정부가 경기부양의 확고한 의지를 천명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이밖에 투신시장의 불안요소인 서울보증보험채와 관련, 정부가 공적자금 4조6천억원을 조기에 집행하고 은행과 보험 등 다른 금융기관들이 증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