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들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벤처펀드 참여 저조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펀드결성과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펀드출자에 목을 매 왔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미국 무역센터 등 테러로 인해 세계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어 국내 벤처캐피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KTB네트워크(대표 백기웅)가 이달 24일부터 일반법인 및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기로 했던 ‘IT 전문투자조합’ 추진 일정을 1개월 늦춰 시행키로 했다. KTB네트워크는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금융시장 환경의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하여 출자설명회와 청약접수일을 각각 1개월씩 연기하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또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하던 창투사들도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국내 창투사 벤처펀드 출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사태는 펀드 결성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 것.
창투사 한 관계자는 “현재 해외자금을 끌어 모아 운용되고 있는 펀드가 13개 정도에 이르고 있을 만큼 국내 벤처펀드가 글로벌화되어 있고 정부도 펀드 결성시 해외자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사태로 일부 창투사의 경우 해외펀드 결성 관련 IR과 투자자 접촉이 미뤄지고 있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테러사건이 빨리 마무리돼 미국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