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인사관리시스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제일은행과 신영증권에 이어 최근 교보생명이 업체선정에 착수했으며, 알리안쯔제일생명 주택은행 삼성카드 등도 도입을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관리시스템은 지난 99년 이후 선진 인사관리 프로세스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 성과평가 및 연봉제 시행에 발맞춰 많은 금융기관들에게 인사관리시스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6개社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인사관리시스템 업체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인사관리 전문기업인 왓슨 와이어트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교보생명은 기존 호봉제에 연봉제 개념을 가미한 ‘역량성과급’ 제도 시행을 위해 새로운 자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성과측정 및 평가와 함께 교육시스템과도 연계해 인사관리를 위한 토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이를 위해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삼성SDS 등 패키지 업체 3社와 교보 삼보 화이트정보통신 등 SI업체 3社 등 총 6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조만간 최종 업체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이 패키지를 도입할 지, 직접 시스템을 구축할 지 여부에 따라 업체선정의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이외에도 삼성카드가 단위업무 범위에서 관련 패키지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ERP시스템을 구축중인 알리안쯔제일생명도 내년 인사관리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사관리 부문에서 외부 패키지를 도입한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며 현재 제일은행과 대한투자신탁증권, 신영증권 등이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금융권에서 인사관리시스템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최근 객관적인 성과측정과 이에 따른 연봉제 시행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인 사업부제 실시 와 함께 이에 따른 성과측정 및 교육에 이르기까지 인사관리 프로세스가 시급해졌다. 향후에도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연봉제가 정착되면서 선진 노하우를 담고 있는 패키지 도입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인사관리시스템은 ERP 모듈로 오라클과 SAP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SAP가 하나은행과 신영증권을, 오라클이 제일은행과 대투증권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교보생명 제안에 참여한 삼성SDS는 삼성그룹 전체에 적용되고 있는 인사관리시스템인 ‘PDSS’를 패키지화해 이번 제안에 임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