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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온라인증권사를 진단한다 / 中-위기의 실상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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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8-12 13:59

초저가 수수료 정책으로 수익구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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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상실 인식 확산…매각 합병등 소문 난무



‘빈 수레가 요란했다’. 출범 1년이 지난 온라인증권사들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다.

온라인증권사들은 당초 시장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영업 첫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끝내 적자원년을 기록했다. 당시 시장악화로 이 같은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었지만 시장에서 특별한 경쟁력을 과시하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진 것에 대해 업계뿐만 아니라 온라인증권사 내부에서도 실망이 컸다.

온라인증권사의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친 수수료 인하 정책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즉 영업초기 고객유치를 위해 초저가 수수료 정책을 펼쳤던 것이 손익분기점도 채우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영업구조를 만들었다는 것.

주식위탁매매의 경우 온라인증권사들은 영업초기 0.0135%의 수수료로 시작, 최근에도 업계 최저 수준인 0.025~0.03%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겟모어증권만이 업계 최초로 정액 수수료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수수료가 낮을수록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만큼 점유율을 확대해 약정규모를 늘려야만 한다. 전산비용과 유관기관 비용 등 각종 공제비용을 제외하면 수익규모가 그만큼 축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증권사들의 주식부문 수수료 수익은 보통 1~5천만원 정도로 여기에 각종 공제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이들 증권사에 남는 것은 ‘꽁돈’ 수준이다. 더욱이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등의 영업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오히려 적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시스템 개발과 마케팅도 온라인증권사의 부진에 한 몫 했다. 슬림화된 조직과 시스템 성능이 경쟁력이었던 온라인증권사들로서는 기존 증권사들의 전산투자 및 이벤트 등 물량공세를 이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온라인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로 촉발된 증권업계의 수수료 경쟁은 이들 증권사의 운신의 폭을 더욱 좁히게 된 계기가 돼 버렸다.

영업초기 대규모 비용소모와 적자로 인해 최근 온라인증권사들은 심각한 가용자금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본력이 떨어짐으로 수익구조 개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들 온라인증권사의 대주주들마저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어 자금지원도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키움닷컴증권은 올해 1분기에서 소폭의 흑자(5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산유지 및 관리비, 인건비 등의 부대비용과 영업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흑자폭으로는 규모의 경제구도 하에서 계속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겟모어와 이트레이드증권도 상황은 마찬가지. 겟모어증권도 올해 1분기에서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80억원의 적자로 인해 이미 자본금(190억원)의 40%이상을 잠식 당한 상태이다. 겟모어증권의 경우 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 차입금(20억원 규모)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트레이드증권은 올 1분기마저도 적자를 기록했다. 다행이 지난 6월부터 월별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적자기조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축소로 인해 점유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선물 옵션 등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자본금 확충전까지 별다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온라인증권사들의 미래가 점점 불확실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에 대한 매각 및 합병 등 각종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키움닷컴증권의 합병과 후순위채 발행. 지난 4월 KTB네트워크와의 합병설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키움닷컴증권은 최근 모증권사와의 합병 소문이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추진된 이번 합병건은 모증권사와의 지분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잠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키움닷컴증권이 가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K은행과 후순위채 발행을 놓고 협의중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발행물량과 이율까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어 사실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닷컴 관계자는 “아직까지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의 투자유치 계획은 없다”며 “영업력 확대를 위해 내년쯤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대주주 소프트뱅크의 지분매각설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이트레이드증권의 주요주주 구성은 소프트뱅크 40%, 미국 이트레이드 그룹 10%, LG증권 15%, 개인 35% 정도이다.

이에 이트레이드증권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미국 이트레이드 그룹과 소프트뱅크에서는 아시아 시장규모를 감안 거점이 되는 국내 이트레이드증권에 적극 지원하려는 상황”이라며 지분매각설을 부인했다.

수수료 수입의 증감에 따라 회사 손익이 고정되는 ‘천수답’ 구조에 있는 이들 온라인증권사로서는 자금유치를 통한 자본금 확충만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즉 자본금을 확충으로 업무영역을 넓히고 가용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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