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형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장점유율 정체는 물론 누적 순이익 부문도 분기점을 간신히 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종 동양 KGI 굿모닝 하나 서울 부국 리젠트증권 등 중형증권사들이 잦은 임직원간 전략회의를 통해 최근 부진한 영업실적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증권사들마다 지난 6월이후 급격히 침체된 주식시장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거나 영업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세율 폐지 등 영업 외적인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실적이 기대이하로 치닫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점유율 및 누적순이익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점유율은 정체 상태지만 그나마 이마저도 거래량의 급감으로 인해 꽁돈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며 “각종 수익원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브로커리지를 통한 수익에 치중돼 있어 그만큼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축소 비용절감 등을 통해 내실경영에 들어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최근들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누적순이익 부문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실례로 지난해 5%대의 점유율 상승을 보였던 세종증권은 이달들어 대략 40% 정도 점유율이 하락해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또한 올해 1분기 실적마저 기대이하에 머물러 있어 타증권사보다 실적개선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사이버주식거래를 대표했던 세종증권이 계속된 실적부진으로 자칫 소형증권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또한 금융지주사 설립건과 관련, 구조적으로 맏형 역할을 해야 할 세종증권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지주사 설립도 무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세종증권 관계자는 “최근 영세율 폐지 등으로 인해 점유율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에 들어섰다”며 “오프라인 및 기업금융 등을 통해 수익원의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