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가 다음달 KTF와 제휴하고 ‘KTF 멤버스 국민카드’에 가담할 예정이다. 통신 제휴카드사업의 마지막 참여주자인 비씨카드는 그동안 KTF와 ‘실무자 협상회의’를 몇차례 갖는 등 물밑작업을 꾸준히 벌여 왔으며 빠르면 다음달 KTF와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KTF는 다음달부터 국민카드, 몬덱스와 IC칩이 내장된 ‘KTF 멤버스 국민카드’를 발급할 예정에 있어 비씨카드 제휴 문제를 이달 안으로 확실히 매듭 짓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SKT와 KTF 양대 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 스마트카드 사업에서 비씨카드가 결국 KTF와 제휴할 것으로 보인다.
KTF 관계자는 “현재 비씨카드와 ‘KTF 멤버스 제휴카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지금까지 협상 진행에 별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조만간 비씨카드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F측은 국민카드에 이어 시장점유율이 약 40%(매출액 기준)인 비씨카드와 제휴를 맺음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KTF는 경쟁사인 ‘SK텔레콤 제휴카드’에 비해 회원수와 가맹점수에서 절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한계도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양사의 제휴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지는 못하다. 비씨카드의 회원은행 장악력이 예전 같지가 않다는 것.
비씨카드는 현재 12개 은행과 제휴를 맺은 상태이지만 독자적으로 카드업무를 하겠다는 은행들이 속출하고 있고 향후 업무진행에 있어 수수료 리워드 문제 등 당면과제 해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TF는 국민카드와 동일한 0.5%의 리워드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비씨카드는 SK텔레콤과 KTF 양자 선택을 놓고 저울질해 왔으나 사실 두회사가 비씨카드를 적극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비씨카드는 SK텔레콤측이 약1%의 수수료페이백를 거론하자 자진해서 역제안서를 내지 않았고 국민카드와 KTF의 제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협상도 지지부진했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중 유일하게 통신 제휴카드에 속하지 않았던 비씨카드가 KTF와 제휴를 맺을 것은 예상했다”며 “하지만 KTF가 그동안 장단점이 확연한 비씨카드와의 제휴문제로 상당히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화 기자 yh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