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올 회계연도 1분기(4月~6月) 영업실적이 ‘반짝 장세’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대우 대신증권 등 7개 대형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서 8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증권과 10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보인 동원증권은 이번 분기에서 각각 750억원과 7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가장 크게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대략 480억원 정도 늘어나 이번 분기 순이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이 같은 실적 호전 추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들어 주식시장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량도 대폭 줄어들고 있고 발행시장마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전체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1분기에 비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증권사 1분기 당기순이익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순이익 938억원을 기록,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 동원 현대증권이 각각 800억원, 770억원, 75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표 참조> 대형 7개사의 평균 순이익은 대략 680억원 정도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평균 610선이었던 5월을 제외하고 4, 6월 모두 시장이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8개사의 평균 순이익이 650억원을 넘은 것은 기대이상”이라며 “그러나 7월부터 주식시장이 냉각상태에 빠짐에 따라 2분기 실적은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순이익 1위를 차지한 대신증권은 프라이머리 CBO, 채권, IPO 등 발행시장에서 6월 한달간 64억원을 벌어들여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동원증권의 경우 KTB 등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LG투자증권은 6월 종합 약정 및 점유율 1위에도 불구하고 5개 대형증권사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LG투자증권이 1분기중 그나마 시장이 크게 호전된 5월 한달간 수수료 면제 및 인하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서 타사보다 100억원 가량 손해를 봤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G투자증권 관계자는 “5월 한달간 진행한 수수료 면제 등의 프로모션으로 인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타사보다 적게 나타났다”며 “이밖에도 영업사원 인세티브 지급 등의 지출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
증권사 / 순위 / 순이익(단위:억원)
대신증권 / 1 / 938
삼성증권 / 2 / 800
동원증권 / 3 / 770
현대증권 / 4 / 750
대우증권 / 5 / 670
LG투자증권 / 6 / 590
굿모닝증권 / 7 / 245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