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비교적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 전자화폐 업체들이 온라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어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지불시장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네트워크형 전자화폐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현재 양호한 수익구조를 가진 곳은 불과 3~4여 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이들 업체 역시 지난해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온라인상 화폐를 취급한다는 매력이 크게 작용해 지난 1년동안 관련 업체가 수십여개 생겨났었다.
반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없이 비슷한 수익모델로 전자화폐 시장에 뛰어든 결과 수수료 인하라는 ‘제살깎기 경쟁’으로 갈수록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수수료가 컨텐츠 판매의 경우 10%, 쇼핑몰의 경우 4%를 넘어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지만 대체로 2~5%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심지어 하루에 번 수익으로 하루를 버티는 이른바 ‘하루살이’ 업체마저 생겨나고 있으며, 외부 투자마저 끊겨 재정상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지불결제 시장진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업체들은 여건이 좋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더미(DUMMY) 단말기 도입 등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 오프라인 전자화폐 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인 온라인 지불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넷 컨텐츠의 유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결제수단으로서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필수적인 도구”라며 “올해는 시장구도 재편으로 경쟁력있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영화 기자 yh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