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갖추고 서비스를 시작한 두 은행은 타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인터넷뱅킹 고객수를 확보하고 e-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을 그려가고 있다.
조흥은행은 인터넷뱅킹 고객수에서 크게 앞서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인증서 발급숫자를 기준으로 58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은행도 35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타은행이 이제 10만명 주변에서 맴돌고 있음을 감안할 때 두 은행의 활약은 눈부시다. 두 은행은 모두 연말까지 100만 고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영업점에 인터넷PC를 설치한 것이 고객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고객수에서 국민은행에 뒤지던 조흥은행은 PC설치를 계기로 고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영업점을 방문한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뱅킹 가입을 유도하면서 차별화가 가능해진 것. 컨텐츠 부문에서는 특화된 외환관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우량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상에서 직접대출도 시행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연말까지 인터넷뱅킹 서버를 이중화할 계획이며 기업금융에 특화된 뱅킹시스템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특히 인터넷뱅킹시스템의 CPU활용율이 고객들이 가장 몰리는 월말에도 4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용량증설 등에서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도 국내 대표적인 소매금융 은행으로서 풍부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인터넷뱅킹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인터넷뱅킹서비스만을 위한 별도 사이트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PwC로부터 e-비즈니스 관련 전략컨설팅을 받고있는 국민은행은 허브사이트를 통해 뱅킹뿐만 아니라 오락 등 다양한 컨텐츠와 쇼핑몰 등 편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제휴업무 범위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본격적인 금융포털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함께 용량을 대폭 증설하고 특히 보안부문을 강화해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두 은행은 행장의 뜨거운 지원속에 인터넷뱅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외도의 유혹을 경계한다는 면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실무자들의 열성도 견줄만하며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 모범사례로서 국민 조흥 두 은행의 앞으로의 경쟁은 은행권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