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간 꾸준히 신용카드 사업의 인프라를 마련해온 최태규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던 중 과학기술처가 실시한 EDPS(전자정보처리시스템)교육 1기로 선발됐다.
컴퓨터란 단어조차 잘 모르던 시절 전산전문가가 된 것. 71년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비지니스컨설턴트’라는 회사를 세워 카드제조업을 시작했다.
76년에 유럽으로부터 크레디트 카드 제조시스템을 도입해 자체 생산공급을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및 자금이 투입됐다. 그는 지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선두기업 위상을 다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많아지면서 최사장의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86년에 회사이름을 ‘케이비씨’로 바꾸고 카드 국산화에 힘을 쏟았다. 마침내 마그네틱스트리프(MS)카드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신용카드사 은행 증권사 백화점 등에서 쓰는 대부분의 각종 카드와 카드 발급기가 이 회사 제품이다.
이처럼 최사장의 활발한 경영활동에 힘입어 케이비씨는 현재 MS카드시스템과 솔루션시장에 이어 스마트카드 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최사장은 “30여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현재처럼 자금이나 시장상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기업은 기술개발과 사회적 역할을 다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최사장은 평소 “내용이 깊고 100년이상 가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신용카드 사업자답게 ‘신용’을 최우선의 경영지표로 삼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물론 고객과 주주 모두에게 이윤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매출향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사장은 향후 케이비씨의 미래에 대해 “전자회로에서 응용소프트웨어까지 카드와 관련된 전과정을 아우르는 신용카드 제작 왕국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