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터넷 지급결제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니시스측은 금융결제원의 서비스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실시간 계좌이체 승인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이 7월부터 인터넷 전자지불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인터넷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측은 22개 은행 담당실무자들이 참여해 공인인증 서비스와 연동해 인터넷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케팅과 세부적인 운영 방안들은 은행들이 주도하게 되며 결제원은 기술적인 지원과 함께 은행-결제원간, 결제원-쇼핑몰간 연결작업을 맡게 된다.
인터넷 지급결제시스템은 인터넷상에서 쇼핑몰과 결제은행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인터넷 VAN사업.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거나 은행 창구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상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인터넷 전자지불서비스 시장에서는 이니시스가 전체 거래규모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으며 데이콤 한국정보통신등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 4000~5000여개의 쇼핑몰 중 이니시스가 1500여개, 데이콤이 2000여개 쇼핑몰과 제휴하고 있다. 다만 이니시스의 경우 대형 쇼핑몰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니시스측은 전용선 기반의 서비스만을 제공해온 금융결제원이 인터넷상에서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노하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단순한 결제서비스 외에 정산서비스등 기존 쇼핑몰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온 이니시스의 노하우를 쉽게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니시스측은 또한 `플러그인`이라는 실시간 계좌이체 승인서비스를 위한 툴을 개발해 올 상반기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다. `플러그인`은 신용카드 단말기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쇼핑몰에서 대금결제시 실시간으로 해당 은행으로부터 계좌이체를 승인해준다.
전자지갑이나 소액결제 수단과는 달리 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안정적이면서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인터넷 쇼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니시스측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안성 심의를 마쳤고 현재 은행들을 대상으로 제휴를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결제시장이 향후 인터넷 금융비즈니스의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기간 통신사업자들과 대기업, 금융권을 중심으로 보다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