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시스템 독자구축과 한국통신의 ‘뱅크21C’ 참여를 놓고 저울질하던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독자구축으로 방향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 8월말 자체 웹뱅킹시스템을 개통한 상황.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은 마련된 것. 부산은행은 인증부문과 보안부문을 추가개발하고, 승인과정을 거쳐 올 해 말까지는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필요한 부분은 외주를 통해 해결하면서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내용뿐만 아니라 시스템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인터넷뱅킹시스템이 구축되면 패이먼트 게이트웨이 개발을 통해 쇼핑몰과 시스템을 연동시키는등 업무제휴를 활발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선불카드인 ‘콤비카드’를 인터넷뱅킹과 연계해 전자화폐화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직불카드의 금액을 보충하고 사용내역을 조회하는등 전자결제의 표준을 만들어 간다는 야심찬 계획. 콤비카드는 이미 대중교통카드로 사용되고 있고, 확실한 지역기반을 가질 수 있는 지방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자화폐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도 ‘뱅크21C’와 독자구축의 갈림길에서 독자구축 결정을 내리고, 업무조율을 거쳐 늦어도 10월부터는 구축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구은행도 인터넷뱅킹을 통해 지방 중소업체들과의 업무제휴를 활성화하고, 이들 기업들을 네트워크화해 전자상거래 지원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제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뱅크21C’에 참여하고 있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비롯 경남은행도 향후 독자구축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21C’에 참여하고 있는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단순히 뱅킹거래만을 위한 채널이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과 독자적인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차별화가 힘든 ‘뱅크21C’로부터의 이탈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은행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독자구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