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별도의 독자카드시스템을 구축하는등 비씨카드로 부터 독립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을 연내에 제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은행들이 비씨카드에서 독립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지주회사를 검토하고 있는 은행은 한빛, 하나, 신한, 주택, 조흥은행등 이다. 이들은 모두 비씨카드 회원은행으로 되어 있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카드업무를 독자적으로 떼내어 자회사로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 비씨카드에서 독립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은행들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비씨카드의 와해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검토하고 있는 금융지주회사의 방한은 순수지주회사와 중간지주회사 방식등 두가지다. 순수지주회사란 지주회사가 은행, 보험, 증권, 여신전문사등의 자회사를 두는 형태이다. 이 방식은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시킴으로써 은행조직의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중간지주회사는 은행 밑에 중간 지주회사를 두고 그 밑에 여신전문사, 증권, 보험사를 두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자회사간 업무연계가 원활해 자회사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따라서 은행이 순수지주회사 방식을 택하든 중간지주회사 방식을 택하든 현재 은행의 부수업무형태로 되어 있는 신용카드업무를 별도의 자회사로 떼어내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인식이다.
현재 은행들이 신용카드업무를 은행의 부수업무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비씨카드 회원은행으로서 존재할 수 있지만 지주회사 설립에 따라 별도 자회사로 독립할 경우에는 업무상 비씨카드에서 독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미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는 별도 신용카드전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등 비씨카드로 부터의 독립에 대비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1000억원을 투자 신용카드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 올 9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빛은행도 외국계카드사에 근무했던 카드전문가를 카드사업부 본부장으로 영입하기위해 접촉을 갖는등 비씨카드로 부터의 독립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그동안 대부분의 은행들이 비씨카드에서 독립하는 것과 관련 눈치보기에 급급했으나 이제는 공공연하게 드러내놓고 비씨카드에서 독립하는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은행들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비씨카드의 와해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