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및 카드사 등 금융기관의 연체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증시위축과 경기침체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장기화될 경우에 가계파산사태가 속출할 것이라는 측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본격적인 신용관리 강화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우 한 카드에서 연체가 되면 다중채무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은행등 타 금융권에 비해 발벗고 신용관리를 강화하는 등 연체관리에 나서고 있다. 즉 연체채권은 조기에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정상화되기 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연체발생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국민카드는 효율적인 연체관리를 위하여 불량채권 유입방지 및 대행업체를 이용한 허위발급 적발강화, 고액사용자 및 신규모집 회원에 대한 사전관리를 통하여 사전적 연체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또 ACS팀장 및 담당직원의 밀착관리를 통한 단기연체 축소와 부실채권 대손상각을 조기에 실시하며, 영업점 독려체제 구축과 관리요원 의식 재무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현재는 정상회원이지만 타사에 연체가 있는 회원이거나 신용카드 관련 연체자인 잠재적 연체회원에 대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한 조기발견 및 회수조치로 초기연체발생율을 감소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장기연체회원에 대해서는 채권감면, 원금우선상환제 등 회원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한편 회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규대출시에는 대출자격의 강화, 취급규모의 제한 및 우량회원발굴을 위한 시스템을 개선 보완하여 부실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카드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중합채권관리시스템을 적용하여 채권관리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전산화함으로써 일관된 관리체체계를 확보해 놓고 있다. 또 하이- 리스크 회원을 우선배분함으로써 작은 노력으로 효과적인 독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회원의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회수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컴퓨터와 전화를 통합해 최근 선보인 CTI(적용의 콜센타를 활용해 신용도가 우수한 단기연체자는 단순안내에 치중하고 , 그동안의 카드사용 패턴을 분석해 장기연체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는 회원에 대해서는 조기에 집중관리체제로 들어가고 있다.
특히 부실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할부한도를 20%정도 하향 조정했고, 초기 부여한도 100만원의 소액한도 비율을 20%에서 40%로 크게 늘리는 등 초기한도제도 강화로 전반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캐피탈은 최근 현금서비스 한도 확대 및 사용증가에 대비, 개인별 신용도에 따른 탄력적인 한도운영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현금서비스 증가에 따른 연체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카드 발급단계부터 불량회원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신용도가 덜어지는 회원에게는 철저하게 한도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각각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용관리강화 및 연체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연체가 증가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다중채무로 이행되기 전에 우선적으로 연체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업계내의 타 카드사보다 연체금을 빨리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행등 타 금융권에 비해서도 부실징후를 사전에 파악 회수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에 돌입하게 되면 곧바로 카드사용금액 감소나 부실채권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일정시간이 지난 후 나타나는 특성을 감안해 카드사들이 타 금융기관에 비해 발빠르게 연체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