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그동안은 은행에 카드업무 이전을 요청하고 싶어도 사실상 인가문제가 걸려 망설여졌지만 등록제로 변경될 경우에는 은행의 의지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18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여신전문사들은 母은행이 신용카드업을 자회사로 떼어낼 경우에는 기존의 여전사가 신용카드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은행계열 여전사는 산은캐피탈, 외환리스, 국민리스. 제일씨티리스, 한빛여신, 기업리스, 조흥캐피탈, 한미캐피탈, 신한캐피탈, 주은리스 등이 있다.
이중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은 신용카드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은행이 카드업을 하고 있지 않은 산은캐피탈은 지난해부터 기업전용 신용카드 진출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신한캐피탈의 경우도 모은행이 지주회사제로 변경하면 신용카드업을 신한캐피탈에 이관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일 계열에 카드사가 없는 한빛여신 등 여신전문사들은 모은행에 신용카드업 단독 진출시 업무를 자신들이 영위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전사들은 리스나 할부, 신기술금융등의 업무를 영위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취약해 새로운 업무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신용카드의 경우 최근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쉽게 모은행에 신용카드업 이전을 요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모은행으로부터 신용카드 업무를 이관 받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여신전문회사들의 경우 사적·공적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은행이 이들을 믿고 소비자금융의 꽃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신용카드를 쉽게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계 리스사의 한 관계자는 “리스업무와 할부금융업무로는 도저히 수익구조를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용카드업이 등록제로 변경되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되나 여전사가 母은행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카드의 이전을 쉽게 요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은행계 여신전문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조흥, 한빛은행 등은 자체적으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과 인력 충원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실화 돼 있는 리스 자회사에 신용카드업무를 이전해 줄 지 여부는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정룡·김성욱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