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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우리금융 경영악화 평화銀 처리 다각 검토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5-23 21:45

인력감축 기능재편등 조기 단행

“지주사 편입 4개은행 재편 앞당겨질 수도”



지난해말 2730억원의 공적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고려산업개발 부도와 현대계열사에 대한 거액 여신 보유로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한 평화은행에 대해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지주회사가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중이다.

당국과 우리금융이 검토중인 ‘대책’에는 평화은행의 인력 구조조정과 지주회사로의 편입, 즉 기능재편을 앞당기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당초 내년 6월말까지로 돼 있는 지주사 편입 4개 은행의 기능재편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24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2730억원의 공적 자금 투입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을 10%로 맞췄던 평화은행이 올들어 다시 경영 위기에 처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그 처리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평화은행의 경우 고려산업개발의 법정관리의 현대건설 1591억원등 2400억원에 이르는 현대계열사 여신에 대한 대손 충당금 부담으로 지난 1분기 600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1분기 거액 적자 발생이 아니라 평화은행의 상반기 및 연말 결산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평화은행의 경우 우선 현대건설 여신 1591억원의 출자전환에 따라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고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구조조정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무수익 여신 비율 4%를 맞추기 위해 부실여신 감축에도 나서야 하는 데 매각손이 큰 부담이다. 평화은행은 고려산업개발 여신에 대해 50%의 충당금을 쌓고 있는 데 회계법인이 추가 적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신용카드 및 가계부문의 연체 증가도 부담이다.

한편 감독당국과 우리금융지주회사는 평화은행의 흑자달성과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함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중이다.

금융당국자들은 “상반기 결산을 지켜봐야 겠지만 수익이 나지않는 기업을 계속 끌고 갈 수는 없으며 그렇다고 또 다시 공적 자금을 투입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평화은행이 올들어 9000억원 가량 수신이 늘어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나 그나마 다행이지만 향후 수익 전망에 대해서는 극히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결산 결과도 예상대로 부정적일 경우 MOU에 따라 인력 감축이나 기능재편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뱅크런이나 유동성 위기 등 어려운 상황이 오기 전에 인력감축 기능재편등 구조조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이 경우 한빛 광주 경남은행등 우리금융 산하 자회사들의 기능 재편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평화은행 경영진과도 수시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금융계는 지난해 말 2차 공적자금 투입 당시 평화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처리한 게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당국이나 우리금융이 평화은행의 경영 악화를 계기로 자회사의 기능 재편을 앞당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정치적 부담으로 지난해에 하지 못한 일을 올해 다시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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