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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쌍용 ‘충격’...은행 경영정상화 이상없나/<下> 외환은행

박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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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4-22 21:45

‘만일의 사태’ 대비 2중3중 컨틴전시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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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이익 급증...목표치 초과한 1조3000억원 예상

외환카드 매각 작업 순조로와 조만간 가시적 성과

지난해 말 2대1로 감자를 했는데도 주가가 조흥은행 보다도 낮은 2000원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의 장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외환은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물론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고 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은행의 운명은 현대그룹과 함께 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감자후 2000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외환은행의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올해 이익 전망과 현대 계열사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계획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외환은행의 경영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일부 현대 계열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버틸 수 있는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금감위 및 예보와 맺은 경영정상화 계획도 현재로서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은 1분기 충당금 적립전 이익 2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2.1% 증가한 것으로 금년도 목표치 1조1700억원 달성에 이상이 없는 것은 물론 목표치 보다 1000억원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현재 진행중인 신용카드사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업무이익) 기준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 정도를 시현하게 되면 외환은행은 당기순익을 계획대로 내면서도 현대 여신등에 대해 충당금을 보다 많이 쌓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및 현대전자는 물론 대우 동아 등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충당금을 쌓는다는 방침아래 총4770억원의 충당금을 배정해 두고 있다. 이 경우 외환은행은 무담보 여신에 대해 현대건설 35%, 현대전자 10%, 대우 90% 이상, 동아건설 100%등의 충당금을 쌓게 된다.

외환은행은 연초 MOU를 작성할 당시 업무이익 1조1700억원, 충당금 적립 3500억원, 당기순익 7600억원 등을 계획했으나 1분기 영업 결과 이익이 1000억원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충당금 적립을 당초 계획보다 1200억원이나 늘려 4770억원으로 조정했다. 즉 현대건설 및 전자는 물론 대우 동아건설에 대해서도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도 순익은 계획대로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외환은행이 쌓겠다는 충당금이 과연 충분하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현대건설에 대해 무담보 여신 35%와 현대전자 10% 적립이 충분하겠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현대그룹 주거래인 외환은행은 여기에 대해서도 나름의 컨틴전시 플랜을 세우고 있다.

외환은행의 현대건설에 대한 익스포저는 총 7800억원이고 이중 수출보증보험 담보여신이 5500억원이며 나머지는 신용이다. 외환은행은 만약 현대건설이 쓰러질 경우 신용여신 2000여억원에 대한 채권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를 전액 충당금으로 적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당기순익은 4400억원 정도로 줄지만 수정 ROA 2.37%, 1인당 영업이익 2.2억원등의 달성에는 차질이 없다.

문제는 BIS 비율인데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부도사태를 상정해 2000억원을 더 쌓더라도 10%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외환은행은 이 경우 시장에서 보다 확실한 신뢰를 쌓기 위해 후순위채를 3000억원 정도 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외환은행은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MOU에서도 시장에서 증자를 통하든 아니면 후순위채를 발행하든 3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키로 했었다.

그래도 시장에서는 외환은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부도나고 여기에다 현대전자까지 쓰러지면 어떻게 하겠냐는 의문이다. 외환은행은 이 경우를 대비해 지금 외환카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현대전자가 쓰러지는 경우를 상정하면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비단 외환은행만은 아니다. 한국경제 전체가 흔들린다. 은행 중에서도 기존 선발 시중은행과 산업은행등은 또 다시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

외환은행의 현대전자에 대한 익스포저는 7000억원이며 이중 6000억원이 신용여신이다. 따라서 외환은행이 현대전자가 쓰러져도 살아 남으려면 신용카드 매각에서 이 만큼을 보충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3월말 시한을 넘기면서 외환카드 매각이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매우 긴박하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1~2주 내에 어떤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매각을 통해 현대전자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매매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철저한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대비책을 세우고 있으며 따라서 아직은 비관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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