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은행들이 선임한 사외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의 근무 경력이 많은 인사와,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기 분야에서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 경영인의 선임과 중임이 많았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외국인 사외이사들이 전문적인 경영 경력과 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경영계획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아 사외이사들도 은행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은행들이 선임 내지 중임시킨 사외 이사들의 성향은 현재 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짐작케 한다.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은행의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유명인들을 사외이사로 내세웠다. 교수 등 학자와 전문 경영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은행은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조흥은행은 40대의 젊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영입해 은행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손상호닫기

신한은행은 안시환(40년생, 부산대) 삼정회계법인 부회장과 신재현(46년생, 서울대)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비상임이사로 중임시켰다.
주택은행의 사외이사 구성은 얼굴마담 역할을 위한 전형적인 구도라는 평가다. 안철수닫기

하나은행은 재계와 학계에서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실속파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박용만(55년생, 서울대) ㈜두산 전략기획본부 대표이사 겸 사장과 유상부(42년생, 서울대)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이사장, 그리고 김응찬(46년생, 로체스터대) 경제자유찾기 모임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대표이사와 유이사장은 각각 재계와 학계의 소신파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 하나은행이 투명한 경영을 지속하고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데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