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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철 우리금융지주사 회장에 듣는다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25 21:25

패배주의 벗어나도록 연수원장 역할 하겠다

인력감축 보다 생산성 제고가 목표

우리금융지주사 ‘국책’아닌 상업은행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들은 BIS 자기자본 비율이 10%를 넘는 우량은행들입니다.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으로 재무적 측면의 부실은 더 이상 없습니다. 조직원들이 부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7년생으로 현직 금융계 인사중 최고의 원로지만 4월 2일 출범을 앞두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윤병철회장은 지난 22일 하나은행 회장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장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거듭 피력했다.

윤회장은 “외부 사람들은 물론 우리지주회사 직원들도 부실은행이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지주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패배주의를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회장 자신은 직원들이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잘 된다는 확신을 갖고 패배감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지주회사의 연수원장이 되고 교장선생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윤회장은 “우리금융지주회사 직원들이 감원과 구조조정을 걱정하고 있지만 사람을 줄이고 자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며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춘다면 조직원들의 희생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철회장은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정부가 1대 주주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업성은 물론 공공성도 중시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상업성 위주의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윤회장은 “정책적 필요에 따른 여신집행은 국책은행이 담당할 것이며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우 비록 정부가 1대 주주이긴 하나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투자를 한 것인 만큼 국책은행과는 기본적으로 다르고 어디까지나 상업은행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철저하게 상업성 위주로 경영이 이루어질 것이며 그런 점에서는 예를 들어 하나은행과 다를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금흐름이 부가가치가 제일 높은 곳으로 흘러가게 하는 등 금융업이 본래 가져야 할 공공적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금융지주회사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병철회장은 국내에서 첫번째로 출범하는 금융지주회사인 만큼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돼야 하는 지 의견이 분분하고 혼선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회장은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적극 통제할 수도 있고 반대로 독자경영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있지만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자회사들에 대해 중간 정도의 통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 상호간 업무 연관성이 큰 만큼 어느 정도는 경영의 독자성을 인정하면서 그룹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통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회장은 그룹전체의 경영전략이나 정책, 개별 자회사들의 경영목표 등을 지주회사 이사회 및 경영협의회에서 결정하면 이를 토대로 개별 자회사들은 독자적인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회장은 이 과정에서 우선 가능한 부문부터 자회사들간에 업무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회장은 “예를 들어 IT 부문이나 물품 구매, 금융상품 판매 등에 있어서는 빠른 시일내 협력과 업무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회장은 “노사정 합의에 따를 경우 우리금융지주사 산하 은행들의 통합은 2002년 6월까지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경영은 살아있는 생물인 만큼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주가를 올릴 수만 있다면 시한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했다.

윤병철회장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금융지주회사는 복잡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외 금융 환경 속에서 겸업화되고 대형화된 선도금융사로 발돋움하고, 그래서 고객들에게는 원스톱으로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윤회장은 그럼에도 불구 일부 지방은행 등에서 여전히 지주회사로의 편입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나름의 입장을 피력했다. 윤회장은 우선 “금융업의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게 되면서 과거와 달리 지역은행들이 홀로 살아 남기가 어렵게 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회장은 지역은행들이 독자 생존하기는 어렵지만 지주회사로 들어와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은행의 역할을 한다면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훨씬 풍부한 금융서비스를 받는 것인 만큼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윤회장은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과 관련, 금융과 실물경제는 밀접한 관계인 만큼 은행 경영자들도 미리부터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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