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의 시장과점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5대 증권사의 2000년 회계연도(4월~12월)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했고, 인력점유율은 37%를 넘고 있다.
이에 반면 중형사와 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인력이탈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大-中-小 증권사의 시장 점유比는 지난 95년 30%-25%-24%에서 지난해 49%-23%-17%로 갈수록 편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증권사는 5대 대형사(삼성 대우 LG 대신 현대), 7개 중형사(동원 세종 굿모닝 동양 한화 SK 교보), 17개 소형사(신한 메리츠 한빛 리젠트 신영 하나 서울 부국 일은 동부 KGI 신흥 한양 유화 살로먼환은 한누리 건설)로 나누어 분석됐다.
26일 증권업계 및 한신평에 따르면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29.91%(FY95), 31.49%(FY96), 36.8%(FY97), 46.77%(FY98), 50.04%(FY99), 48.78%(FY00 4월~12월)을 기록하며 시장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이 3.28%와 4.28%(FY95)에서 10.43%와 9.82%(FY00)로 기록적인 성장을 구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반해 중형사는 같은 기간 25.02%, 23.16%, 22.93%, 22.52%, 23.90%, 23.15%로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특히 세종증권(舊동아증권)을 제외하면 점유율 하락폭은 더욱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동원 굿모닝 한화 SK증권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교보증권만이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17개 소형사도 신설증권사의 영향력 확대와 대형사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경험했다. 같은 기간 소형사는 23.90%, 24.26%, 23.08%, 22.48%, 19.91%, 17.04%를 각각 기록했다. 개별 증권사로는 신한 신흥 한누리증권만이 상승했고, 나머지 증권사는 보합 또는 하락했다.
인력점유도 5개 대형사가 37%를 넘게 차지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000년 12월31일 현재 대형사의 총 인원은 1만3854명으로 전체 증권업계 3만7124명 가운데 37.32%를 차지했다.
다만 구조조정의 여파로 99년 12월말 기준 44.3%보다는 줄어들었는데 이는 신생증권사가 대거 설립되면서 인력을 흡수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