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연구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온라인 백신사업이 내부 갈등에 직면한 것을 비롯해 지난 2월에는 온라인 백신 ASP서비스 제품과 관련 잉카인터넷(대표 정연섭)과 특허분쟁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백신전문 업체인 안철수연구소가 온라인 백신시장 공략에 혼선을 빚고 있다.
안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십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백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온오프라인 사업주체간 갈등과 제품의 특허 무단사용 시비에 휘말리면서 온라인 백신시장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높은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도 없는 실정이다.
안연구소의 전통적인 수익기반은 오프라인 백신제품. 물론 온라인을 통해 다운로드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온라인 제품 및 개인 고객 대상의 매출은 미약한 편이다. 전체 매출에서 오프라인 개념의 기업대상 패키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반면 온라인 백신시장을 적극적으로 지향하면서 오프라인 제품의 매출에는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사업부간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올 1월 출시해 대신증권에 적용된 바 있는 ‘마이파이어월(MyFirewall)’이 특허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무단사용과 관련 잉카인터넷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잉카인터넷측은 유사제품의 개발을 막기 위해 지난해 6월 동일제품인 ‘엔프로텍트(nProtect)’에 대해 특허 출원내용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연구소에서 기술은 물론 BM까지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와 ‘마이파이어월’은 사이버증권거래, 인터넷뱅킹, 온라인쇼핑 등을 이용할 때 해커 침입 또는 백도어 프로그램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해주는 온라인 PC보안 제품이다. 인터넷금융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와 함께 향후 시장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국민은행과 대신증권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연구소는 이에 따라 특허취득 여부와 관련없이 후발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했다는 비난은 모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잉카인터넷 ‘엔프로텍트’ 제품의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특허 취득이 이루어질 경우 ‘마이파이어월’ 제품의 사용제한은 물론 온라인 백신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잉카인터넷측은 올 6월 특허취득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