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리테일 보강 T/F팀을 신설한 후 전방위적 소매영업 강화에 나섰고, 삼성증권이 삼성투신증권과 합병하면서 지점망이 크게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점을 더욱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관계자는 “삼성의 리테일 부문 확장과 관련된 보고를 여러 차례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올초 김포지점을 신설했고, 김해 영업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 112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이 리테일 부문에서 확실한 독주체제를 굳히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지점 확대와 관련 나머지 ‘빅4’는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는 상태. 지난해부터 점유율 1위 자리를 한번도 탈환하지 못했던 현대 LG 대우 대신증권 가운데 LG증권이 거물급 투자상담사를 영입하는 등 리테일 강화에 나섰을 뿐, 현대증권은 AIG, 대우증권은 외자유치 문제로 회사의 항로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편 하나증권의 리테일 보강 T/F팀 구성은 중소형 증권사의 고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래에셋 세종증권 등 신설증권사의 기록적인 성장세는 중소형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을 많게는 50% 가까이 떨어뜨렸다.
따라서 브로커리지에 수익원의 80%를 의존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가 이 부분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나증권 관계자는 “그러나 T/F팀을 만든 다음에도 뚜렷한 대안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