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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돌특집/7대 키워드로 본 2001 손보시장-손해보험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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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3-04 18:29

부실 3개사 퇴출...대형사 각축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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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보험료 자유화 진행으로 가격경쟁 불가피

2001회계연도는 손보업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실 손보사의 퇴출 등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순보험료 자유화로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화와 종합금융화의 진전 등 그 어느때보다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단종보험사의 등장은 손보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고 금융기관 임직원의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는 시장확대를 가져올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손보시장을 좌우할 변수를 집중 점검해봄으로써 FY2001 손보산업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 금융시장 환경변화

정부의 ‘제2단계 금융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인 보험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또 워크아웃제도의 효율적 추진과 법적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CRV) 설립과 사전조정제도가 도입되는 등 부실채권 정리 촉진을 유도하고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 시스템도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지주회사 도입은 다양한 금융상품과 종합적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험사들의 은행 편입 등 금융산업 지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뱅킹, 사이버주식거래 등 전자금융거래에 대비해 관련법규를 정비하고 검사방안을 마련하는 등 전자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도입된다. 이와 함께 투신사와 은행 위주로 편중돼 있는 취약한 채권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은행에 이어 증권, 투신, 보험사에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이 의무화됨에 따라 금융기관의 경영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 제고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 손보사 구조조정

지난해부터 예고돼 온 보험사 구조조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리젠트 대한 국제화재의 경우 지난달 23일 금감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통보받은 상태여서 경영개선명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금감위는 이들 3사에 대해 제3자 매각이나 계약이전 방식으로 처리할 뜻을 비춰 최악의 경우 리젠트 대한 국제화재는 회사 간판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금감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던 제일화재는 금감위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아 기사회생했다. 제일화재의 경영개선계획에는 이달 중으로 3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지급여력비율을 111.1%로 끌어올리고 9월에는 100억원, 내년 3월에는 50억원 등 추가증자 계획이 포함돼 있다.

또한 어디로 매각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동아화재는 SK그룹으로의 매각설이 유력했으나 여기에 최근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가세함에 따라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 100%를 맞춘 상태인 신동아화재는 모기업인 대한생명 매각과 함께 처리될 가능성이 크지만, 대한생명 매각이 늦어질 경우 우선적으로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리젠트 대한 국제화재가 대형 손보사에 P&A되고, 신동아화재가 SK그룹에 매각될 경우 국내 손보업계는 대기업 계열 대형손보사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가격 자유화의 제도적 틀이 대부분 완비됨에 따라 보험사간 가격인하 경쟁 및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월부터 10인승 이하 승합차의 순보험료가 자유화된데 이어 2001 사업연도가 시작되는 내달부터는 영업용 차량이 자유화된다. 이에 따라 가입조건이 같다 하더라도 보험사별로 보험료 편차가 커지게 된다.

◆ 가격자유화의 진전

현재 상위사들은 승합차의 보험료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데 반해 하위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 상-하위사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상위사들은 보험료를 비싸게 받는 대신 보상 등 서비스 수준을 높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고, 하위사들은 저렴한 보험료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감독당국이 우려했던 덤핑경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영업용 차량의 가격자유화도 성공적으로 운용될 경우 개인용 차량의 자유화 시기도 올 8월이나 내년 1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순보험료 자유화는 같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손보사에 따라 보험료 격차가 커지는 계기가 되는 한편 가격정책을 잘못 운용할 경우 손해율 상승을 불러와 자칫하면 수지악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회사 규모에 맞는 가격결정이 필수항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쭦 단종보험사의 등장



단일종목에 특화한 단종보험사 출현은 손보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동차보험 단종보험사인 디렉츠자동차보험이 금감원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은 후 본인가를 앞두고 있고, 교보생명과 농협이 자보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디렉츠자동차보험의 경우 기존 손보사와는 달리 오프라인 영업을 하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서만 보험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어서 다이렉트 마케팅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보험 외에도 국내에는 처음 도입되는 권원보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외국사의 국내 진출도 예고되고 있다.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국내 지점 설치에 대한 예비허가를 받은 상태인데 국내 손보업계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오래전부터 손보업계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교보생명이 자동차보험 단종보험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농협이 공제조합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도 초미의 관심사다.

단종보험사의 등장은 기존 손보시장의 질서를 일시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력은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1 사업연도에는 변액보험이 도입되고 금융기관 임직원의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는 등 새로운 시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 다가오는 신시장

오는 4월로 예견돼 있는 변액보험이 도입되면 타 금융권과의 수익률 경쟁이 불가피하므로 자산운용 제고를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생보사가 종퇴보험 형태로 독점해온 퇴직보험이 손보사, 은행, 투신사로 확대됨에 따라 손보업계는 타 금융권과의 수신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따라서 손보사들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운용수익률 제고 노력이 요구되며, 신규계약 발굴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외에도 개인연금 가입자가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이전이 자유로워지는 등 새로운 개인연금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개인연금 시장을 둘러싼 각 금융기관간 경쟁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경제의 디지털화에 따라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디지털화의 진전은 내부적인 업무프로세스의 혁신과 거래비용의 절감을 통해 보험사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을 대폭 증대함으로써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을 야기하고, 새로운 고객관계의 형성 등 다양한 차원의 경쟁을 초래할 것이다.

◆급속한 디지털화

금융부문의 전자상거래 확대와 함께 보험거래에서의 전자인증제도,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약관의 정비, 사이버몰에 대한 규정정비 등 관련제도와 감독규제가 정비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인터넷 보험시장의 활성화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사업자가 보험사의 제휴전략의 핵심 파트너이자 판매채널상의 경쟁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언더라이팅이나 손해사정 등 특정분야에 특화한 다양한 형태의 사업자가 경쟁자이자 협력자로 등장하고 사이버보험사의 출현이나 국제적인 대형보험사의 국경간 거래(크로스 보더)의 채널로 인터넷이 활용되는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정보네트워크의 출현은 생산자 독점의 정보흐름을 변화시켜 다중적이고 상호교차적인 정보흐름을 실현함으로써 보험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FY2001에는 EU방식을 골격으로 한 지급여력기준과 적기시정조치가 예외없이 적용됨에 따라 재무건전성 강화가 지상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급여력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험사들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축, 영업전략 재수립 등 영업이익 창출을 위한 내실위주의 건전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보험사의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CAMEL방식의 영업실태평가제도가 지속적으로 시행된다.



◆ 재무건전성 감독강화



이와 함께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을 도입,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부실채권의 억제 및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사가 차입자의 채무상환능력에 따라 보유채권을 구분하고 그 회수 가능성 여부에 따라 차등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제도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책임준비금 이외에 경영상 주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준비금 적립제도가 도입됨으로써 계약자 보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험사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고 대주주의 독단을 견제해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소액주주나 계약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보험사 지배구조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보험회사의 경영에서 보험계리업무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선임보험계리인 제도의 도입이 예상된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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