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한국정보인증 등 다른 공인인증 사업자들도 무선 공인인증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스템 구축까지 완료하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은 증권전산이 처음이다. 증권전산은 무선인증 사업을 발빠르게 시작해 향후 정보통신부의 무선공인인증 사업자 지정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전산이 내달 1일부터 농협 삼성증권 LG캐피탈 등과 무선 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증권전산은 이미 지난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무선인증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소프트웨어 하나만 설치하면 무선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전산은 한국통신프리텔엠닷컴과 서비스 제공에 관한 제휴를 체결하는 등 무선공인인증 사업 준비를 거의 끝냈으며 현재 은행 증권 카드사 등을 대상으로 CP(Content Provider)를 모집하고 있다.
무선인증서는 핸드폰 단말기내에 보안 칩을 내장해 정보를 보안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무선 보안은 PKI기술을 적용, 거래정보 자체를 암호화하는 방식이었다. 무선공인인증이 도입되면 보안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돼 금융기관들이 대출 카드론 등 좀 더 다양한 무선 금융상품을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증권전산이 내달 공인인증 사업자 중 처음으로 무선인증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무선공인인증 사업자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통부는 기존의 공인인증 기관 중 하나를 무선공인인증 사업자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무선공인인증의 표준안과 사업방향을 정하고 있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금결원 한국정보인증 등 다른 공인인증 사업자들도 무선공인인증을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시스템 구축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표준안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정부도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의 준비안을 참고하게 돼 있어 증권전산이 무선공인인증 사업자로 될 가능성이 높을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