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388명, 증권금융 220명, 증권예탁원 420명 등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 유관기관의 인사적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기관은 중간급인 과장 및 대리의 인력이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심한 경우 팽이형의 인력구조를 보이는 부서도 있다.
증권예탁원은 대리급 정기 인사가 3~4월로 예정돼 있지만 승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말년 대리들도 많아 올 정기인사는 어느해 보다 승진경쟁이 치열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 승진에 누락돼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사적체는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며 “본인의 기능이 연공서열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8월 이후 정기인사마저 폐지된 상태. IMF이후 공기업 구조조정으로 30% 이상의 인력이 거래소를 나갔지만 여전히 인사적체 현상은 풀리지 않고 있다. 역피라미드형 구조에서 상위직급의 인력만 감축한 결과 다이아몬드형으로 바뀐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입직원 공채도 지난해 4월 4명, 7월 6명을 선발한 데 그쳤고 올해는 아직까지 신규채용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금융은 그나마 나은 형편. 인력이 220여명으로 타 유관기관보다 몸집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금융의 고유업무가 예금보험공사 등으로 이관되고 있어 인사문제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
지난 1월 22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도 승진인사는 한 건도 없었고 부서끼리 자리를 바꾸는 전보인사만 있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