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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은행 임원인사 전망/<2> 한빛은행 경영진 어떻게 되나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2-07 21:38

완전減資에 ‘관악사건’겹쳐 문책인사 불가피

일부선 ‘피해자’ 주장하며 유임 가능성 점치기도

임원 승진 둘러싸고 부점장급 10여명 치열한 경합

정부 지주회사 CEO 및 한빛은행장 후보로 여러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김진만 現 행장은 별로 거명되지 않고 있다. 완전 감자와 2차 공적 자금 투입이 상징하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에다 정치적으로 까지 큰 파문을 일으켰던 관악지점 사건이 겹쳐 자리를 지키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행장 본인도 은행 경영협의회 자리 등에서 토로한 심경 등을 종합해 보면 대주주인 정부가 다시 한번 하라고 권해도 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빛은행 일각에서는 김진만 행장의 유임을 점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같은 시각은 완전 감자로 상징되는 한빛은행의 경영실패가 김행장 본인의 잘못 보다 대우사태처럼 전임 경영자의 잘못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고 99년 1차 공적자금 투입이 충분치 못한 데서 한빛은행의 비극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은행장의 잘못된 경영 판단 때문에 한빛은행이 자초한 것이 아니라면 마땅한 대안도 없는데 개혁적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정통한 괜찮은 경영자를 갈아치워서야 되겠냐는 주장이다.

이처럼 김진만 행장의 유임을 예상하는 시각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김행장이 현실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말 금감원은 대학교수 및 담당 임원 등으로 구성된 11인 제재 심의 위원회를 열어 한빛은행 관악지점 사건에 대한 문책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고 9일이나 23일에는 금감위 회의를 거쳐 문책이 최종 확정된다.

금감위원장이 지난달 관악사건 국정조사에서 밝힌 대로 한빛은행에 대해 금융기관 사상 초유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문책적 기관경고를 내리고, 한빛은행장과 지주사 CEO가 겸직하게 된다면 김행장은 규정상 자리를 지킬 수 없다. 문책적 기관경고를 받은 당해 금융기관장은 잔여 임기는 채울 수 있어도 신규 임용은 안되기 때문이다.

금감위가 관악지점 사건과 관련, 어떤 판정을 내릴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수길 부행장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비켜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차 구형이 끝난 검찰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도 이수길 부행장이 신창섭 전 지점장에게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만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부행장은 관악사건의 ‘원인 제공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되는 셈이고 따라서 관악사건에 대한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이 된다.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한빛은행 일각에서는 이수길 부행장의 유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부행장이 자리를 지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검찰이나 금감원 조사 결과와는 무관하게 금융계에서는 물론 한빛은행 내부에서 조차 일부는 이부행장을 관악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원인 제공자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행장 입장에서는 유임 내지 승진을 위해서는 이같은 여론의 ‘오해’를 먼저 극복해야 한다.

이수길 부행장은 한빛은행 출범을 계기로 김진만 행장과 ‘세트’로 외부에서 영입돼 2년간 한빛호를 이끌어 왔다. 감사를 제외하면 한빛은행의 상근 등기이사는 김행장과 이부행장 두 사람 뿐이다. 김진만 행장이 부실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수길 부행장 역시 예외이긴 어렵다.

이촉엽 감사는 감사라는 직위 때문에 관악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금감위도 이미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주총을 계기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주총 사항은 아니지만 은행장이 결정되면 기존 8명의 이사대우(상무)들의 거취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부실경영과 관악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상무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문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상무들의 경우 등기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 선임되는 지주회사 CEO나 은행장의 의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부 여론은 8명의 상무들 가운데 유한조 김종욱 정기상 김영대 한기철상무 등에 대해 업무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지만 이같은 여론이 인사에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 예상하는 대로 2년차 상무들은 나가고 1년차들은 살아 남을 지, 아니면 관악사건 연루 임원들을 중심으로 교체가 이루어질지 변수가 적지않다. 여기에다 은행 내부에서는 물론 감독당국에서도 최근 들어 출신은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임원들의 파당적 행동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임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40대가 CEO로 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임원승진을 노리는 부점장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은행 내부의 여론을 종합해보면 상업은행출신 가운데서는 본부장 대우를 받고 있는 박병화 홍보실장(46년생, 목포공고, 성균관대 경영학)을 비롯, 유재승 태평로지점장(46년생, 전주고, 서강대 무역학), 김원식 기업금융 1센터장(46년생, 용산고, 연세대 경영학), 민종구 전산정보본부 부본부장(48년생, 목포상고, 와세다대 경제학석사)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일은행 출신 가운데서는 이종휘 재무기획팀장(49년생,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경영학)을 비롯, 김용희 경영지원팀장(48년생, 광주농고, 고려대 농학), 정찬국 기업금융2센터장(46년생, 광주고, 한양대 경영학) 김기신 검사실장(47년생, 이리 남성고, 고려대 행정학) 김기천 영업2부장(48년생, 경북사대부고, 고려대 법학)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의 면면을 보면 지역적으로는 호남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아 시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새로 선임될 인사권자에게는 지역연고나 외부의 청탁에 의해서가 아닌 공정한 인사라는 과제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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