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월 26일자 1면기사 참조>
정부가 이 요구를 수락할 경우 현대 금융계열 3사는 AIG에 경영권이 넘어가며 지난 1년간 끌어온 매각작업이 완료된다. 정부의 공동출자 형태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통한 우회 출자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룹의 추가출자 등 현대측은 이번 정부와 AIG 협상에서 배제된다.
진동수 증선위원은 31일 “아메리카 인터내셔널 그룹(AIG) 컨소시움이 금융감독위원회에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공동출자를 공식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진 위원은 또 “정부는 여러 그림을 갖고 있으며 AIG와 공동실사를 한 뒤 출자규모ㆍ출자방식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공동출자가 될 것인지 안될 것인지도 협상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현물출자를 통한 정부의 우회 지분참여 가능성에 대해 진 위원은 “방법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추가출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본 전입한 담보주식이 시장이 좋아져 정상화하는데 일조한다면 현대로서는 책무를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대의 추가출자 여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AIG와의 협상에 현대투신증권만 포함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진 위원은 이와 관련 “현대투신증권에 대해서만 AIG와 협상할 것”이라며 “현대증권에 대한 AIG의 구상이 나온 적이 있으므로 별도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주도록 AIG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