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과잉 경쟁
증권가 CEO중 가장 젊은 사장(38)을 만났다. 마이클 창 KGI증권 사장<사진>은 지난해 9월 이 회사의 전면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사장에 발탁됐다. 초기 문화적 충돌로도 비춰질만큼 조직내 큰 변화를 몰고왔지만 KGI증권은 지금 완연히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창 사장은 증권사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증권가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진행 결과를 창 사장에게 들어본다.
▶ M&A와 관련 여러 곳과 접촉중인 것으로 아는 데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가 = 대형사와 소형사 여러 곳으로부터 제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잘 된 것은 없다. 1개 이상 증권사와 접촉은 계속 하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볼 만한 회사를 아직 찾지 못했다.
▶ 선물업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특화 전략이나 선물사 설립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 선물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규제조항이 많아 걸림돌이다. 선물업은 차익거래 등 바이 사이드(Buy Side), 매매중개 등 브로커리지(Brokerage), 파생상품 창조 및 판매 등 셀 사이드(Sell Side)로 나뉜다. 이중 우리나라는 브로커리지와 셀 사이드에서 규제가 많다. 구체적으로 증권사와 선물사의 겸업허가가 불투명한 점이 그 예이다.
▶ KGI그룹이 한국에 진출한 지 1년이 지났다. KGI그룹의 한국 증권산업에 대한 평가는 = 새로운 것에 무척 빠르게 적응하는 나라라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동일한 사업을 하곤 한다. 과잉공급에 이은 과잉경쟁이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게 된다. 국가는 패자에 대한 처리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붓게 된다. 현재 증권산업도 극심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 KGI증권의 수익원 개발은 어떤 게 있나 = 선물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등이 있다. 한국은 기회가 많은 곳이다. 특히 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유망하다. 이 분야 진출을 타 업체에서 제의해와 서류검토를 하고 있다. 충분한 스터디를 거친 후 결정될 것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 홍콩에서 한국 투자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 기회가 많으므로 사업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외국업체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비용삭감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오지만 막상 들어와 보면 비용감소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영업적으로 지출되는 돈이 너무 많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