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아이리젠트(iregent) 그룹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데 이어 최대주주인 위스콘신 주연기금 관계자들이 지난주 한국을 방한하면서 일은증권과 관련된 소문이 부풀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OL이 최근 리젠트종금과 리젠트화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현금이 필요해 중복투자 해소차원에서 2개의 증권 자회사중 일은증권을 다시 매각하려 한다”며 “일부 증권사가 이미 인수를 위한 타당성 검토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일은증권의 지분은 현재 위스콘신 주연기금 60%, KOL 20%, 리젠트증권 23% 등이다. 위스콘신 주연기금에서 매각을 결정하면 KOL에서도 막을 방법이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일은증권은 예금보험공사에서 리젠트그룹 측으로 매각될 때 합병(리젠트증권-일은증권)을 전제로 이를 금감원으로부터 허용받은 바 있는데, 현재로서는 합병 자체가 난관에 부딪힌 상태다. 합병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대주주의 변경이 잦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KOL측에서 일은증권 매각과 관련 어떠한 언질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만일 이러한 의사가 들어오면 감독당국은 기업재량에 맡긴다는 게 원칙이며 처분 후에 일은증권이 어떻게 갈 것인지는 회사 자체의 의사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로 일은증권이 재매각되더라도 매각협상이 쉽게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일은증권 관계자는 “주당 1만6150원과 총 매각가격 1093억원 이상으로 매각되지 않으면 위스콘신 주연기금이 일은증권을 재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최근의 소문은 현실성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실제로 일은증권에 대한 재매각 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성사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KOL 관계자는 “일은증권 재매각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하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