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업에 대한 매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간접투자 시장이 철퇴를 맞은 후 갈곳을 찾지 못하던 시중 부동자금의 상당부분이 올해 선물업 쪽으로 돌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말 적자폭이 늘어났던 선물사 또한 코스닥 지수선물의 상장으로 올 상반기 대규모 흑자 반전이 예상된다. 하반기 코스닥 지수선물 옵션이 등장하고 장기적으로 코스피 지수선물까지 선물거래소로 이관된다면 선물사의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다양한 파생상품까지 올해 대거 상장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기관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선물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 코스닥50 지수선물이 상장되면 선물사는 현재보다 2~3배의 수익을 더 거두게 된다. 선물거래소가 추정한 일평균 거래량 5만1600계약을 기준으로 12개 선물사의 이익은 하루 2억5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1년동안 약 700억원, 회사별 약 70억원이라는 새로운 ‘파이’가 수수료 수입으로 등장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12개의 선물사는 국채선물 달러선물 금선물 등으로 호황 때 20~30억원의 수입을 각각 올리곤 했다. 6월경 국채선물 옵션, 하반기 코스닥50 지수선물 옵션 등이 추가로 상장되면 선물사의 이익은 더욱 늘어난다.
아울러 국채선물의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났고 달러선물의 최소 가격 변동폭(tick)이 0.2원에서 0.1원으로 줄어들며 거래량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물론 중견기업들이 선물사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중견기업체에서 설립요건, 최소 자본금 등을 이따금 문의해 온다”고 전했다. 선물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금융기관도 선물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금융기관이 선물사를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게 일반화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선물업의 장기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선물업의 매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투신운용사가 속속 설립되는 경향도 있으나 오히려 장기적으로 선물사를 설립하는 게 한국적인 정서에서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따르는 국민성이 선물투자의 패턴과 맞아 떨어진다는 얘기다.
또한 세계 금융시장에서 선물거래는 현물거래를 앞지르고 있어 파생상품을 이용한 거래는 금융의 중심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