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은행 IT예산이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또한 올해에는 주택 한빛 조흥 등 일부 대형은행들 뿐만 아니라 외환 하나 신한 등 많은 시중은행들이 IT예산 1000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대규모 예산을 책정한 은행들은 주로 CRM을 포함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신한은행은 통합리스크관리 등 선진시스템 도입에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
국민-주택은행의 경우 합병으로 인한 전산통합, 한빛 신한은행 등은 지주회사 설립 구도에 따라 실제 집행예산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택은행과 한빛은행이 차세대 프로젝트 등과 관련 각각 2000억원의 IT예산을 책정해 올해 개별 은행 IT투자규모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농협은 204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주컴퓨터등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경비예산이 1700억원에 이르렀다. 18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국민은행의 경우 차세대시스템과 통합서버관리시스템, 영업점 PC교체 등이 주요 투자항목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과 한빛은행은 주로 차세대 프로젝트에 예산을 책정했고 농협은 창구 단말기 교체와 DB마케팅시스템, UMS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1400억원으로 수위를 조절한 조흥은행은 분산환경을 고려중인 차세대시스템을 비롯해 단말기 교체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외환 신한 하나은행은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은 차세대시스템과 CRM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작하게 되며 e-비즈니스 부문에 140억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한미은행과의 전산통합 논의로 지지부진했던 전산투자를 올해부터 본격화해 독자 카드계시스템과 재해복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780억원 가량의 예산을 책정한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기했던 차세대시스템과 위험관리시스템, 신외환시스템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CRM과 EAI를 중심으로 7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배정했다.
제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등과 관련해 6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서울은행은 신영업점시스템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준비중이며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 산업은행은 인터넷뱅킹과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 주택 한빛 신한 평화은행 등은 다양한 외부변수로 인해 예산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제 예산집행은 상당히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