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시장 직접 공략이 거세게 일고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등 한국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금융기관 가운데 올해 법인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일부 증권사와 비공식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두드러진 형태는 지분제휴 및 지점공유 제안이다. H증권 S증권 등에 이같은 제의가 들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스위스계 증권사와 일부 유럽계 증권사들이 비슷한 제의를 여러 증권사 CEO에 전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의 제의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중소형 증권사. 외국사와의 제휴로 신뢰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사 한 간부는 “예를 들어 ING베이링과 같은 유명한 외국사와 제휴하고 이들의 사명이 마케팅에 이용되면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심스런 접근을 벌이는 외국계 증권사도 많다. D증권 등이 이러한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형식은 접촉의사만 제시한 수준이다. 언제든지 물거품되는 경우가 많다.
한 증권사 사장은 “외국계 증권사가 투자에 관해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점은 ‘비용’ 측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용이 조금이라도 더 들면 투자접촉은 없었던 일이 된다는 것이다.
메릴린치와 같은 증권사는 단독 진출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동양증권과의 접촉설이 나돌았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합작경영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특정사안에 대해 뚜렷하게 못을 박는 일은 경영에서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