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증권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대폭 완화하면서 경쟁사가 늘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증권사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투신 제일투신 한국투신 대한투신 동양오리온투신 등 투신판매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증권사들이 영업활로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실적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금이 부족해 올 한해 예산을 책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외자유치 작업을 진행중인 현대투신은 예산집행과 관련된 작업을 모두 AIG에 매각 후로 잡았지만 협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일투신과 오리온투신을 제외한 나머지 투신사도 추가로 공적자금이 수혈되지 못하거나 외국자본에 지분매각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조만간 자금난에 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 진입장벽이 완화된 후 경쟁증권사가 대거 신설된 점도 전환 증권사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키움닷컴 비앤지 모아 겟모어 리딩투자 코리아RB 증권 등은 온라인 매매만 전문으로 취급하거나 5000만원 이상의 고객들을 타깃으로 삼는 등 틈새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항한 전환증권사의 전략은 대폭적인 수수료 인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5% 수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문 인력난도 가중되고 있다. 某투신증권사는 200여명의 인력을 신규로 채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지원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400여명의 동양오리온투신을 제외하면 현대투신 1400여명, 한국투신 1300여명, 대한투신 1110여명, 제일투신 1000여명 등 나머지 전환증권사는 모두 인력규모 순위 10위권의 덩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투신판매업 전문가들로 브로커리지 업무에 대해서는 생소한 인력이 태반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