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은 기존 인력을 30%까지 감원하고 영업부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을 혁신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VAN업계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이 시장활황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다른 VAN사에도 파급효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조직정비와 함께 감원계획도 내부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주력 사업부문을 변경하고 일부 사업은 포기할 수도 있어 최대 30% 이상의 감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보통신의 구조조정 계획은 대형 후발 VAN사들이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는 것과 함께 인터넷사업에 대한 신규투자에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캐나다의 씨디피큐(CDPQ)로부터 5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360억원 가량이 부채상환에 사용되고 자회사와 온라인PG 등 신규 사업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용카드 승인업무 위주의 단순전략으로는 향후 시장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초 자본금 50억원, 직원 54명으로 분사한 한국정보통신의 인터넷사업부 스타브리지커뮤니케이션은 매달 수억원에 이르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올해 본격적인 시장진출이 예상되고 있는 신규 VAN사들이 매출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SK, LG, 현대 등의 주유소를 든든한 배경으로 하고 있어 매출액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47억원의 전체 매출과 시장점유율 46%로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이 내부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올해 다른 VAN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신규 영역 진출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VAN업계 한 관계자는 “잘못된 영업관행을 고치고 지불결제 수단의 새로운 흐름을 읽어내는 노력을 하지않는 VAN사는 도태가 불가피하다”며 “올 한해가 VAN업계의 시장지도를 다시 그리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화 기자 yh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