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유주식 46.2%를 KOL에 매각하고 공식적으로 한국을 떠난 i리젠트그룹은 한국투자 3년동안 KOL 투자로 2025억원을, 리젠트증권 투자로 422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KOL(i리젠트 46.2%, SWIB 15.4%, 리젠트종금 15.4%, 기타 23.0%)은 말레이시아 라부안 소재 페이퍼컴퍼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에 따르면 페이퍼컴퍼니의 액면가는 통상 1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KOL의 지분 가운데 1800만주(46.2%)를 보유하던 i리젠트그룹은 주당 10달러에 총 1억8000만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따라서 1800만달러를 납입하고 1억8000만달러로 매각, 무려 1억6200만달러(한화 약 2025억원)를 벌어들였다.
국제금융 관계자들은 “조세회피 구역(말레이시아 라부안, 아일랜드, 케이만군도 등)의 페이퍼컴퍼니 가운데 60% 정도는 액면가 1달러로, 39%가 0.1달러, 1%가 10달러로 회사를 세우곤 한다”고 말했다.
또한 리젠트증권에 투자한 후 지난해 6월 배당금으로 422억원을 받았다. 당시 리젠트증권 배당률은 70%로 업계 최고였다. 반면 리젠트종금 리젠트화재를 인수한 후 이들 회사로부터는 별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i리젠트그룹은 한국 투자 3년동안 막대한 투자이익을 챙기고 떠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정작 리젠트종금이 자금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않고 한국을 떠난 점도 비판대에 올라 있다. 이익만 챙기고 짐은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KOL은 당분간 i리젠트그룹으로부터 매입한 주식대금을 납입하기 위해 1억8000만달러를 조달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리젠트종금 리젠트증권 일은증권 리젠트화재 등 국내 금융기관이 짊어져야 한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