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조직개편이 잇달으고 있다. 일선 영업부서 통폐합부터 본부부서 개편까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다수 증권사가 조직을 축소하거나 개편했다. 이중 기업금융 부서의 조직개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리서치센터, 기획실 등이 뒤를 이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키움닷컴증권 등이 기업금융 부서의 인원을 늘리며 도매영업 강화에 나선 반면 한화증권 세종증권 등은 반대로 기업금융 부서를 축소했다.
메리츠증권은 황건호 사장 부임이래 꾸준히 도매부문의 역량을 늘려왔다. 지난해 말 종합금융 채권중개 기업금융팀을 확대 개편한 후 조직세팅이 끝나자 올 초부터 본격적인 도매영업에 들어간다. 키움닷컴증권은 김현민 경영전략팀 이사가 기업금융팀 이사로 자리 이동했다. 이 분야에 경력이 뛰어난 김이사를 통해 도매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반면 한화증권과 세종증권은 기업금융을 맡고 있던 2개팀을 1개팀으로 통합시켰다. 이유는 기업의 도산 위험이 증가하고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며 도매업이 침체되자 ‘먹을 것’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의 조직개편도 증가했다. 현대증권은 일부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대폭 내리며 ‘애널 대이동’의 불을 지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우수 애널리스트를 받기 위해 고액의 연봉을 제시, 리서치센터를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할 기획실도 도마위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황인경 기획실장의 사표가 수리됐고, 일은증권은 김선권 기획실장이 준법감시인으로 자리를 옮기며 아직까지 이들 증권사의 기획팀은 ‘조타수’가 없는 채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바이코리아 기획실과 종합기획실로 이원화 돼있던 기획업무가 종합기획실로 통합됐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