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증권사 임직원들이 연말정산때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에 이르는 돈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증시가 초호황을 구가하던 상반기에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던 일부 임직원이 이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연말까지 계속 미뤄왔기 때문.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납부를 미뤘던 세금중 일부를 주식에 투자한 임직원이 많아 주가하락까지 겹치며 부담은 두배로 늘어났다. 납부할 세금은 정해졌는데 납부하려고 마음먹었던 자금은 주식투자로 까먹었다는 것이다.
SK증권 관계자는 “근로소득세를 추가로 500만원 이상 내야할 직원만도 20여명에 이르고 최고 2500여만원을 납부할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관계자도 “직원들의 개별세액 확인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300만원 이상을 추가로 납부해야 할 임원 및 직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털어놨다.
특히 연말에는 가뜩이나 들어갈 돈이 많은데 그동안 납부를 미뤘던 근로소득세 부담까지 겹치며 각 증권사 인사팀 창구에는 불평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접수되곤 한다. 한 증권사 인사팀 관계자는 “평상시에 비해 인사팀에 접수되는 불만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시침체와 인력감축 등으로 잔뜩 주눅이 든 증권맨들은 이 때문에 힘겨운 연말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연상 기자 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