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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트레이딩 2년...되돌아본 증권산업

문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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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2-27 13:19

전화상담서비스 등 다양한 파생산업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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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온라인트레이딩 산업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히트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등장 2년만에 총 증권거래량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미국시장의 30%, 일본시장의 10%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비교사학 심리학 등 인문과학에서도 이러한 풍토가 연구대상이 될 만큼 온라인트레이딩 산업은 급성장했다.

이는 또 연관산업이라 볼 수 있는 증권상담전화서비스, 증권PC방, 증권정보제공 전문 웹사이트, 트레이딩솔루션개발 IT산업, 증권전문방송 등 다양한 파생효과를 낳고 있다.

신풍토 조성의 주역인 증권사는 그러나 온라인 트레이딩이 확대될수록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이유는 온라인트레이딩 확산을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섰기 때문. 여의도 전체를 뒤덮고 있던 버블은 거품생성 반년만에 일순간 깨지고 말았다. 해석은 의외로 단순하다. 화려한 주역보다는 조금 뒤처지는 조역이 수혜를 보는 ‘주객전도’ 현상이다.

증권산업은 지금 랩어카운트 PB영업 등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서야만 하는 기점에 와 있다. 증권사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도 안방매매의 폐해를 겪고 있다. 한 전문가는 “빠징꼬 기계를 안방마다 들여다 놓은 꼴”이라고 폄하했다. 10분의 1토막은 예사. 잠도 못자며 주식정보를 분석하지만 매매회전수를 늘릴만큼 돈 벌 확률이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빠징꼬의 대박확률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온라인트레이딩이 투자자들로부터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을 지 아니면 70%이상의 매매를 담당하고 있는 현 상태가 그대로 고착화 될 지 증권사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뚜렷한 답은 나오지 않지만 희미한 조짐은 드러나고 있다. 데이트레이더에 열중했던 한 투자자는 “한 곳에 (돈을) 처박아 놓고 2~3개월동안 돌아보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게임참여 방법”이라며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1년에 3~4번 매매한다고 해서 컴퓨터를 무시하고 객장을 직접 찾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2년간의 경험 끝에 얻은 결론치고는 썩 명쾌한 해답은 분명 아니지만 이 말은 손실의 뼈저린 아픔을 겪은 투자자가 관록과 경험이 어우러져 변화의 흐름을 짚어내는 한마디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안방매매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겠지만 주식 회전율은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트레이딩솔루션 개발은 지속하되 회전율이 줄어드는 만큼 감소하는 수수료 수입을 어떻게든 보전해야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랩어카운트 및 간접상품 등 타 수익원개발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확신을 갖지 못하고 투자자의 눈치만 보던 증권사는 이제 트레이딩 확산에 열을 올릴게 아니라 돈벌기에 냉정하리만큼 철저해져야 한다. 수수료인상이 그 방법이다. 수수료에 민감했던 데이트레이더는 지금 하나둘씩 손을 털고 있다. 반면 수수료에 무덤덤한 일반투자자는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습득했다. 수수료에는 그다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한번 사둔 주식을 2~3개월이 지나서 파는 데 0.03%니 0.5% 하는 수수료가 얼마나 큰 차이를 주겠는가.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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