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회장, 정강현 전무, 오정환 상무 등은 모두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돼 조직내 불화설을 추스르지 못하면 재신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협회 관계자는 “코스닥분리 저지운동 기간동안 배 회장의 애매한 입장과 모호한 발언 등이 협회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며 “대다수 직원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이 성토대상이 된 이유는 코스닥증권시장의 분리를 계획했던 재정경제부에 기관장으로서 협회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해주지 못했기 때문. 협회 노조 관계자는 “한시파업 기간동안 노조원들의 불만은 재정경제부에 쏠리기 보다 배 회장에 쏠렸다”고 전했다.
게다가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렸던 리젠트증권의 모회사인 홍콩의 아이리젠트닷컴의 사외이사로 등록돼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배 회장에 대한 불신은 고조됐다. 회장직을 명예직으로 알고 있었던 일부 직원들마저 배 회장의 사외이사직 보유여부와 관계없이 기관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협회 경영진에 대한 불만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조직재정비까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체된 조직, 답답한 보수적 경영 마인드 등이 일부 진취적인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특히 증권사들이 연봉제 성과급제 등을 도입하며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 가는데도 증권업협회는 아직까지 연공서열식 조직을 고수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협회를 ‘準감독기관’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한다. 협회직원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다. 오히려 자료요구나 협조요청시 저자세로 증권사에 매달린다고 하소연한다. 이를 중재하는 역할이 협회 임원진인데 아직까지 뚜렷한 역할을 이들이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