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증권사들은 국민 주택의 경우 아시아 제1위 은행으로 부상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매금융과 주택금융에 특화된 두 은행의 합병으로 영업부문에서 새로운 시너지가 창출되고 중복점포 및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은행합병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 증권은 은행간 합병을 대세로 인정, 국민 하나 주택은행이 합병으로 가장 수혜를 볼것이라고 내다봤다. CSFB는 현재 국민 한빛 주택등 3대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41.6% 수준이지만 합병이 이뤄지면 국민 주택, 한빛 외환, 하나 한미 등 3대 합병은행의 점유율이 67.5%로 올라간다며 집중화의 장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제주은행과의 합병이 예상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빅3에서 뒤처지게 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지적했다. CSFB는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국민카드가 주택은행 카드사업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카드의 수혜가능성도 내다봤다.
크레디리요네(CL) 증권 역시 전날 "국민과 주택이 합병할 경우 1,150개의 지점과 1,33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 아시아에 본거지를 둔 은행가운데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 은행은 많은 중복부분이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주택은행이 국민은행 소매고객들에게 주택대출상품을 발매하는 등의 효과를 통해 5%의 매출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여타 거대 합병의 전례를 감안할때 15%의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CL의 평가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합병과정과 합병 이후의 구조조정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크레디리요네는 "아시아권 은행의 합병이후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며 "(합병성사) 뉴스에 팔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