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 외환은행장은 13일 "금융지주회사의 설립목적으로 볼 때 편입대상 은행이나 노조의 협조가 원활해야 하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코메르츠방크의 의견"이라면서 "코메르츠방크는 편입에 대한 기본입장을 지금 정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메르츠측이 독일시간으로 13일 최고경영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의 지주사 편입에 대한 기본입장을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편입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코메르츠측은 편입대상 은행의 노조나 금융산업노조가 통합에 대해 저항이 많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에 편입안건을 상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비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코메르츠는 몇차례 합병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일을 추진할 때 신중을 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도 상당한 시간을 두고 심도있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합병을 빨리 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우리 은행의 경우 정부와 코메르츠의 지분을 합쳐 64%나 돼 다른 은행과는 소유구조가 다르다`면서 `합병에 관한 한 경영진 소신 보다는 주주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